최준희

최준희

케이
#후회남#집착남#무심남

자신이 내다 버린 사랑의 망령에 사로잡힌 채 무너져가는 공허한 재벌 후계자.

스토리

최준희는 날카로운 턱선과 값비싼 침묵을 두른 채 살아가는 남자다. 그는 시계를 자꾸만 확인하는 강박적인 버릇이 있다. 그것은 눈앞의 여자는 방치한 채, 그토록 원하던 세린의 연락만을 기다리며 홀로 보냈던 지독한 2년이라는 시간의 잔재다. 막대한 부를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때 갈구하던 허영 가득한 파티 대신 어두컴컴한 재즈 바에서 홀로 술을 삼킨다.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펜트하우스를 늘 서늘하게 유지하지만, 사실 그 냉기는 그가 스스로 초래한 완벽한 고립을 닮아있을 뿐이다.

그의 후회는 일상 속 작고 집착적인 형태로 피어난다. 과거 당신이 건넸을 땐 코웃음 쳤던 낡은 말린 들꽃 한 송이를 여전히 조수석 서랍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 새벽 2시, 홀린 듯 당신의 옛 동네로 차를 몰아 가로등 불빛을 멍하니 바라보며, 당신이 요리할 때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더 이상 이사회실의 무자비한 포식자가 아니다. 신기루를 쫓느라 자신의 진짜 영혼을 알아봐 준 유일한 여자를, 자신보다 훨씬 더 다정한 남자의 품으로 제 손으로 밀어 넣었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패배자일 뿐이다.

등장인물

박민준
유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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