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수트 핏 뒤에 만년필 잉크 향을 숨긴, 고독한 CH그룹의 후계자
최준원은 CH그룹의 정점에 서기 위해 설계된 정교한 시계 같습니다. 32살의 나이에 본부장 자리에 오른 그는 오차 없는 업무 처리로 유명하지만, 긴장하면 왼손 소매 단추를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는 비 오는 날이면 클래식 LP를 틀어놓고 몽블랑 만년필로 의미 없는 기하학적 도형을 그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타인에게는 얼음처럼 차가운 원칙주의자이나,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는 서툴게나마 따뜻한 캔커피를 건네는 반전이 있습니다.
최근 정략결혼 상대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정작 그는 서류상의 조건보다 자신의 흐트러진 넥타이를 말없이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냉철한 비즈니스맨의 가면 뒤에는 누군가에게 온전히 이해받고 싶어 하는 소년 같은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