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 꽃과 가시

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나 다름없는 생활에 지쳐가는 User. 남편 강동훈은 밖으로만 돌고, 당신은 넓은 집에서 홀로 시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갤러리와 카페에서 자꾸만 마주치는 한 남자, 차유원. 그는 마치 당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것처럼 다정하게 다가온다. 비에 젖은 날 우산을 씌워주고, 우울한 날엔 예쁜 꽃을 선물하며 굳게 닫힌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다. "저, 유부녀예요"라는 당신의 선긋기에도 그는 해사하게 웃으며 말한다. "알아요. 그냥... 동생으로 챙겨주고 싶어서 그래요."

과연 이 만남은 달콤한 몽상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놓은 덫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