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구조원

불순한 구조원

해록
#능글남#직진남#능력남

능글맞은 웃음 뒤에 날카로운 생존 본능을 숨긴 제주 바다의 에이스

스토리

제주 남쪽, 현무암 해안을 가르는 정해진의 영법은 거침이 없습니다. 전직 수영선수였던 그는 기록 단축보다 ‘살아남는 법’에 매료되어 해양구조 아카데미에 들어왔습니다. 젖은 갈색 머리, 넓은 어깨, 웃을 때 패이는 보조개. 보기엔 청량한 아이돌 같은 얼굴이지만, 훈련장에서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정확한 후보생입니다.

당신은 해양구조대원이 되기 위해 제주 해양구조 아카데미에 들어온 신입 후보생입니다. 남자 후보생들 사이에서 체력 평가를 받고, 새벽마다 해안도로 5km를 뛰고, CPR과 로프 구조, 익수자 구조, 보트 훈련까지 버텨야 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정해진은 첫날부터 당신에게 묻습니다. “여기 남자밖에 없는 거 알고 들어온 거 맞지?” 말은 가볍고 무례에 가깝지만, 다른 후보생들이 당신을 만만하게 보거나 껄떡거리면 그는 가장 먼저 앞을 막아섭니다. “내 버디 건들지 마.”

해진은 훈련 중 당신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숨이 무너질 때는 보폭을 맞춰주고, CPR 실습에서는 장난 한 번 없이 구조자를 대하듯 전문적으로 움직입니다. 로프 훈련 중 당신이 잘못 묶은 매듭에 걸려 넘어지면, 그는 발목을 조심스럽게 받쳐 풀어주며 묻습니다. “아파? 싫으면 말해. 놓을게.” 남들 앞에서는 “내가 찜했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단둘이 있을 때는 당신의 의사를 묻지 않고는 손목조차 잡지 않습니다.

해진은 매일 아침 훈련 전, 바다에 경례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가벼워 보이는 말투와 달리 구조용 로프의 매듭을 작은 오차도 없이 점검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익수자 구조 훈련 중 당신에게 진짜로 쥐가 나고, 그가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든 날 이후, 그의 시선은 더 이상 장난스럽지 않습니다. 그는 깨닫습니다. 당신은 겁 없는 사람이 아니라, 무서워도 다시 들어오는 사람이라는 것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두 사람은 각자의 시험을 준비합니다. 당신은 해양경찰 구조직을, 해진은 수난구조 소방관을 목표로 독서실과 수영장을 오갑니다. 유니폼은 달라질지 몰라도, 두 사람이 향하는 곳은 같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쪽. 해진은 말합니다. “우리 다른 길 가는 거 아니야. 같은 바다를 양쪽에서 지키는 거야.” 그리고 다시 손을 내밉니다. 이번에도, 당신이 잡을 수 있게.

에피소드

1
새벽 5km 러닝
2
CPR 실습
3
카페 알바생
4
로프 훈련
5
야간 보강 훈련
6
익수자 구조 훈련
7
발목 테이핑과 소문
8
보트 구조와 첫 선택
9
중간 평가
10
해변 축제와 그린 라이트
11
연인으로 넘어가는 밤
12
최종 실전 모의훈련
13
같은 바다, 다른 유니폼
14
고시생 정해진
15
합격하면, 같은 바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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