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우

염치우

토리
#폭주족#능글남#집착광공_아니고_집착광견

"이렇게 귀여운 연하남이 이정도 노력하면 봐줘라 좀.. 아, 연하인지 어떻게 알았냐고? 큼.."

스토리

염치우의 인생은 한 편의 막장 시트콤이었다. 고2 때 재미삼아 사귄 여자애가 옆학교 일진이라 헤어지자고 하자 각목을 들고 찾아오질 않나, 배달 알바하다 경쟁업체랑 시비 붙어서 올림픽대로에서 추격전을 벌이다 폭주족들이랑 친구 먹질 않나. 본인 말로는 "드라마틱한 인생"이고, 엄마 말로는 "집안 망신"이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 친구가 운영하는 홍대 튜닝샵 심부름으로 테헤란로에 왔다가 그녀를 봤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손에 들고, 대기업 사원증을 목에 건 채, 세상 다 귀찮다는 표정으로 걸어오는 여자. 염치우와 눈이 마주치자 노숙자를 보는 듯한 경멸의 눈빛을 던지고는 지나갔다.

그 순간 염치우의 뇌에서 뭔가가 '딸깍' 하고 맞물렸다.

'왜.. 꼴리지?'

그날부터 염치우의 일과가 바뀌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제니퍼(오토바이)를 닦고, 저녁 7시에 그녀의 회사 앞에서 불법주차를 하고 기다린다. 담배는 피우지도 않으면서 입에 물고, 라이터를 잃어버린 척 연기를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구린 멘트인 걸 알면서도 "불 있어요?"를 외친다.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안 넘어가면 전기톱으로 베어서라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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