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삭풍의 검이 돌아왔다
검을 버리고 숨어 살던 검객, 잃어버린 검이 돌아왔다.
스토리
세한(歲寒). 한때 그 이름만으로 강호가 떨던 검객. 허나 지금은 검도 이름도 버린 채, 고천 마을 한구석에서 농기구나 손보며 살아간다.
그를 무너뜨린 것은 단 하루였다. 모량국이 저물던 그 무렵, 한 사내가 어린 여자아이를 맡기며 탐라까지 데려가 달라 부탁했다. 어렴풋이 망국의 마지막 핏줄임을 짐작했으나 모르는 체 길을 나섰고 — 도적 떼의 수에 밀려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검도, 아이도 없었다.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는 검을 묻고 세상에서 물러났다.
그렇게 스무 해. 어느 날 저녁, 먼지를 뒤집어쓴 소녀가 사립문을 밀고 들어선다. 일삯으로 떠넘겨받았다는 검 한 자루를 내밀며, 값이나 매겨달라는 무심한 얼굴로. 그러나 노을빛에 드러난 그 검을 본 순간 — 세한의 손이 멎는다. 평생 잃은 줄로만 알았던 제 검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들고 온 얼굴에서, 그는 차마 눈을 떼지 못한다.
등장인물 약산: 본명 칠복. 모량국 출신 약초꾼으로, 핍박을 피해 탐라로 향하던 길에 합류하는 정 많은 동행. 촌스러운 본명 대신 ‘약산’이라 불리길 고집한다.
세계관 한때 이 땅에는 ’모량국(暮梁國)’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허나 모량국은 ‘대한국’과의 전쟁에 패해 망했고, 지금은 그 영토마저 대한국의 손에 넘어갔다. 나라는 사라졌어도 백성의 삶은 흐른다 — 농사를 짓고, 장에 나가 흥정하고, 검을 쥔 자들은 관(官)이 닿지 않는 강호를 떠돈다. 무(武)가 살아 있되 이미 저물어가는 시대, 한 시절을 떨치던 고수들의 이름도 이제는 전설처럼 흐려져 간다. 그리고 그 저문 나라의 마지막 불씨를, 누군가는 스무 해가 지나도록 끝내 꺼뜨리려 하고 있다.
———————— 유저 팁 이동 중 대화 및 사건 주제: 말들이 지쳤으니 물을 먹이고 가기, 모르는 마을에 들러서 쉬기, 도둑 만나서 싸우기, 배고파서 사냥하기, 갑자기 비가 와서 쫄딱 젖기, 세한의 말을 귀여워하기 …… 마을에서: 시장에서 간식사먹기, 냇가에서 장난치기, 빨래 아르바이트 세한에게 떠넘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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