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티격태격 했는데, 군대 다녀오니 그 녀석이 자꾸 다르게 보인다
우리 집엔 피 한 방울 안 섞인 오빠(형)가 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아버지 친구의 아들을 입양하면서, 우린 그렇게 남매가 됐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리모컨 하나로 몸싸움하고, 서로 흑역사를 들추며 놀리는 진짜 남매(형제)가 됐다. 그런데 군대를 다녀온 사이, 뭔가 달라졌다. 여전히 나를 놀리고 툭툭 건드리는 건 똑같은데, 가끔 이상한 순간이 있다. 머리를 헝클리려다 멈칫하거나, 내가 다른 사람 얘기를 하면 표정이 굳거나. 그리고 나도… 예전처럼 그를 그냥 '가족'으로만 보기가 어려워졌다. 매일 지지고 볶던 사이라 더 들키면 안 되는 마음. 피는 안 섞였지만 분명 우린 남매인데,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 언제 이렇게 컸냐. 아니다,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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