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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남#상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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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낙하. 서정원은 추락하는 법을 배웠다. 망원동 반지하, 지면보다 낮은 곳에서 그는 매일 조금씩 가라앉는다. 벽을 타고 번지는 곰팡이는 그의 이력서 같다—한때 빛났으나 이제는 썩어가는 것들의 기록.
'한국의 주커버그.'
웃기지도 않다. 신동주라는 이름 석 자가 그 별명을 박제로 만들었다. 친구였다. 동업자였다. 그리고 배신자였다. 회사가 무너진 자리엔 곽진택의 채권 추심팀만 남았다. 그들은 숨통을 조이는 데 능숙한 자들이다.
지금 그가 하는 일?
키보드를 두드린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글자를 판다. 얼굴 없이, 체온 없이, 그저 모니터 불빛 아래서 누군가의 밤을 버텨주는 일. 스스로를 뭐라 불러야 할지 그는 안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밤.
User_91283(User) — 접속.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들어줘요."
그녀는 묻지 않았다. 원하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의 고통을 전보처럼 짧게 쏘아 보낼 뿐이었다. 건조한 문장들. 마침표마다 배어 있는 피로.
정원은 읽었다. 그리고 느꼈다. 10년 전, 빗길. 외면했던 사고. 구겨 넣어둔 기억의 파편들이 그녀의 텍스트 사이로 스며 나왔다.
그녀가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세상의 중력이 바뀌었다.
그의 모든 것이, 화면 너머 그녀를 향해 기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