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정함이라는 덫을 놓아 당신을 스스로 걸어 들어오게 만드는 사람.
낮에는 단정한 셔츠 깃처럼 빈틈없는 모범생 선배였지만, 밤의 소음 속에서 만난 그는 전혀 다른 온도를 가집니다. 서이준은 관계의 주도권을 쥔 채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그는 대화 중 상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찰나를 포착해 미세하게 거리를 좁힙니다. 모두에게 친절한 듯 보이지만, 사실 그 다정함은 철저히 계산된 선택입니다. 오직 그가 허락한 사람만이 그의 절제된 욕망과 서늘한 본능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내뱉는 짧은 문장들은 상대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잔상을 남깁니다. 그는 억지로 붙잡지 않습니다. 대신 당신이 그를 떠올리지 않고는 못 배기도록, 일상의 아주 작은 틈새마다 자신의 향기와 시선을 심어둡니다. 다정함 뒤에 숨겨진 늑대의 날카로움은 그가 선을 넘기로 결정한 순간에만 비로소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