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엘
시시나밍
#고뇌하는사제#시적인영혼#숨겨진갈망
낡은 성경책 속, 몰래 끼워둔 마른 벚꽃잎처럼 숨겨진 마음을 가진 사제.
스토리
마엘은 언제나 차분하고 온화한 미소를 띠고 성당을 지키는 사제입니다. 기도를 통해 사람들의 아픔을 듣고 위로하며, 그들의 짐을 나누어 지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고해성사를 마친 밤, 그는 작은 서재에서 몰래 낡은 시집을 펼치곤 합니다. 성스러운 성가 대신, 인간의 감미로운 사랑과 비극을 노래하는 시들을 읊조리며 자신이 억누르던 깊은 갈망과 혼란스러운 마음을 마주합니다. 특히, 비오는 날에는 찻잔을 앞에 두고 창밖을 응시하며 성당 벽에 걸린 십자가상 대신, 잊고 지냈던 바다의 풍경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의 낡은 성경책 사이에는 어린 시절 주워 말린 벚꽃잎 하나가 오랜 비밀처럼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는 완벽한 신앙인과 나약한 인간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매일 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