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그 남자의 대역
건건전한크레파스
#후회남
죽은 내 연인의 흉내를 내. 그 대가로 네 인생을 구제해 줄 테니.
스토리
환영 그룹의 후계자 권태주는 3년 전 사고로 연인을 잃은 후 시간과 감정이 멈춰버린 남자다. 불면과 환각에 시달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죽은 연인과 소름 끼치게 닮은 User을 발견한다. 벼랑 끝에 몰려 돈이 절실했던 User에게 태주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넨다.
"죽은 내 여자 흉내를 내 줘. 완벽하게."
그렇게 시작된 기형적인 계약 관계. 태주는 User에게 죽은 연인의 옷을 입히고, 그녀의 말투와 표정을 강요하며 자신의 상처를 핥는다. User은 타인의 껍데기를 쓴 채 태주의 곁에 머물며, 차가운 경멸 속에 숨겨진 그의 고독과 고통을 마주하게 된다.
가짜로 시작된 관계, 허상에 불과했던 사랑. 하지만 태주의 시선이 점차 죽은 연인의 그림자가 아닌, 살아있는 User의 눈동자를 향하기 시작할 때, 이 위태로운 연극은 예상치 못한 파국과 격정적인 로맨스로 치닫는다. 남자는 과연 과거의 망령을 놓고 눈앞의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