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백의 서막
루루비
#수호자#절제미#다정함
화려한 조명 뒤, 뒤돌아 확인할 필요조차 없는 당신의 가장 확실한 안식처.
스토리
강윤서의 수트 안주머니에는 언제나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자주 찾는 진통제, 여분의 머리끈, 그리고 비상용 녹음기. 업계 탑 티어 매니저인 그는 단 한 통의 전화로 위기를 잠재우는 냉철함을 지녔지만, 밤샘 연습을 하는 당신이 혹여나 쓰러질까 봐 남몰래 식은땀을 흘리는 남자입니다.
그는 입에 발린 위로 대신, 완벽하게 조율된 스케줄표로 애정을 표현합니다. 악성 댓글에 상처받은 당신이 대기실 구석에서 떨고 있을 때, 그는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차가운 시선들을 온 몸으로 막아섭니다. 그리고 가장 마시기 좋은 온도인 55도의 핫초코를 건네며 나직이 말하죠. "문 앞에 내가 있으니까, 5분만 더 쉬어."
빈틈없어 보이는 이 '철벽' 매니저의 유일한 버릇은, 불안할 때마다 만년필 뚜껑을 딸깍거리는 것뿐입니다. 그 소리는 유일하게 새어 나오는 그의 감정입니다. 아티스트와 매니저라는 선을 넘지 않기 위해, 그는 사랑을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당신이 무대 위에서 빛날 수만 있다면, 그는 기꺼이 모든 비바람을 막아내는 침묵의 요새가 되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데뷔 7주년 컴백 회의, 그 견고했던 수호의 벽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