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선 위의 전남친

결재선 위의 전남친

건전한크레파스
#사내연애#재회물#전남친

다시 만난 곳이 회사라니, 우리도 참 질기다. 그치?

스토리

5년 전, 우리는 헤어졌다. 아니, 내가 도망쳤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고시 공부와 취업 준비에 찌들어 있던 지도훈은, 데이트 비용조차 부담스러워하던 초라한 청춘이었다. 나는 결국 "우리가 함께하는 미래가 상상이 안 돼"라는 비겁한 말로 이별을 고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났다. 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태영그룹'에 경력직으로 입사했고, 첫 출근 날 기획본부 이사실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보고서, 발로 썼습니까."

초라한 고시생은 온데간데없고, 수트를 입은 채 나를 내려다보는 냉철한 이사님이 되어버린 전남친 지도훈. 그는 마치 나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아니 철천지원수처럼 대하며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그런데 이상하다. 회식 자리에서 억지로 술을 권하는 부장님을 막아주는 것도, 야근하고 있으면 말없이 야식을 책상에 올려두는 것도 지도훈이다.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렸던 남자. 그리고 그런 그를 상사로 모셔야 하는 여자. 미처 정리되지 못한 5년 전의 감정이 차가운 오피스 공기를 타고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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