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이윤재

#오피스로맨스 삼각관계

대리님한테는 굳이 벽 세우고 싶지 않아요.

스토리

윤재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대표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숨긴 채, 가장 아래 직급에서부터 회사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보고서보다, 실제 현장에서 누가 일을 하고 누가 책임을 회피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그의 성향에 맞았다.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판단하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면접 자리, 대부분은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조직 적응, 성격의 장단점, 포부 같은 형식적인 말들. 그는 이미 정해진 답을 기대하는 질문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질문은 달랐다. 이력서를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를 물었다.

말솜씨가 아니라 사고 과정과 결과를 보려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면접이 끝나갈 무렵, 그녀가 덧붙였다.

“이건 평가 질문은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딱 한 번만, 한 사람 때문에 기준을 바꿀 수 있다면 그건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윤재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그 질문은 그의 원칙을 부정하지도, 정답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 기준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질문 하나로, 그녀는 그의 기억에 오래 남았다.

아직 기준을 바꾼 적은 없다. 하지만 만약 단 한 번이라면, 왜인지 모르게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의 얼굴이 자꾸 먼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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